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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더', 엄마는 누구인가 '마더'는 최고의 오프닝 장면을 언급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작품입니다. 억새밭으로 걸어 들어오는 김혜자 배우. 곧이어 들려오는 타악기 소리와 음악에 맞춰 흔드는 그녀의 어깨춤. 오묘한 표정 속 엿보이는 다양한 감정. 장면에 담긴 모든 요소가 강렬한 인상을 심어줍니다. 하지만 정작 봉준호 감독이 자신감을 보이는 장면은 영화의 마지막입니다. 관광버스 안에서 불안한 감정을 잊게 해주는 침 자리에 침을 놓은 뒤, 엄마에서 여자가 되어 춤추는 마지막 장면은 오프닝과 대조되며 뒤틀린 모성애를 암시하는 것만 같습니다. 모성애는 어디까지 '선'이고 어디서부터 '악'이 될 수 있는지, 엄마는 어떤 존재이고 왜 그래야만 하는지, 여러 질문을 던지는 영화입니다. '마더'를 감상하면서 불편한 기분이 든다면 왜 그런 감정.. 2023. 8. 23.
'오펜하이머', '나는 이제 죽음이요, 세상의 파괴자가 되었도다.' 우리나라는 관례적으로 수요일에 영화를 개봉합니다. 오펜하이머는 관례를 깨고 화요일, 광복절에 개봉했는데 여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이 극으로 치닫으며 진주만 공습을 통해 미국을 선제공격한 일본은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떨어진 원자폭탄의 위력에 항복을 선언합니다. 이와 동시에 우리나라에 광복이 찾아오는데 이 작품은 원자폭탄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오펜하이머의 전기영화로 핵무기의 탄생을 다룹니다. 광복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원자폭탄이 이야기의 주제로 등장하기 때문에 개봉일을 광복절에 맞춘 것입니다. 오펜하이머를 감상하면서 엄청난 스케일의 소재와 CG를 극도로 꺼리는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조합 덕분에 몇 번이나 영화에 압도당하는 기분을 느꼈습니다. 감독이 아이맥스 필름으로 촬영하는 만큼, 영화를 .. 2023. 8. 16.
'밀수', 액션 키드의 새로운 도전 최근에 개봉한 '밀수'는 우리나라 영화계의 흥행 보증수표 류승완 감독의 작품입니다. 개봉한지 10일이 되는 시점에서 이미 300만 관객을 넘었는데 여름에 어울리는 청량한 액션과 코미디, 배우들의 연기력이 이번 작품의 흥행요소라고 생각합니다. 감독이 수중액션을 통해 수평이 아닌 수직을 강조하는 액션을 펼쳐보였기 때문에 아이맥스 상영이 가능한 영화관에서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감독 - 류승완 출연진 - 김혜수, 염정아, 조인성, 박정민, 김종수, 고민시 제작 - 강혜정 개봉일 - 2023년 7월 26일 장르 - 액션, 범죄, 코미디 러닝타임 - 129분 1970년 중반 군천. 브로커 삼촌으로 불리는 남자는 '진숙'과 '춘자'가 타고 있는 배의 선장이자 진숙이의 아버지인 엄선장에게 밀수를 제안한다. 근처 인근.. 2023. 8. 6.
'장화, 홍련', 돌이킬 수 없는 순간에 대한 두려움 이 작품은 자매의 등장과 새엄마의 학대 등 설정 중 많은 부분을 전래동화 '장화홍련전'에서 빌려왔습니다. 사실 '장화홍련전'은 근친상간의 내용을 다룬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아버지가 장화를 물에 빠뜨려 죽이는 장면을 자신이 저지른 근친에 대한 두려움으로 해석한 것이죠. 이 영화에서 다루는 '돌이킬 수 없는 순간'은 다른 죄업입니다만, 아주 무겁습니다. '장화, 홍련'은 귀신이 갑자기 튀어나오는 장면 없이 특유의 분위기와 연출만으로 관객의 숨통을 조입니다. 또한, 순수 제작비 28억 원 중 7억 원을 집을 만들고 소품을 구하는 데에 사용한 만큼 미장센이 뛰어난 영화로도 유명합니다. 한국 공포영화를 언급할 때 빠지지 않는 작품이기 때문에 더위를 이겨내기 위해 공포영화를 찾는다면 '장화, 홍련'을 추천합니다. .. 2023. 8.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