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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

'파수꾼', 소년성의 기록

by tory_story 2023. 8. 26.

 '파수꾼'은 학창 시절을 경험한 남자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법한, 친구들 사이의 암묵적인 권력관계와 소통의 부재, 그리고 이로 인한 비극을 사실적으로 다룬 영화입니다. 또한, 지금은 스타 반열에 오른 이제훈 배우와 박정민 배우의 풋풋했던 시절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아직은 미성숙했고, 그럴 수밖에 없었던 시절을 되돌아보고 싶거나 두 배우의 팬이라면 꼭 한번 감상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정보>

감독 - 윤성현

출연진 - 이제훈, 박정민, 서준영, 조성하

제작 - 김승준

개봉일 - 2011년 3월 3일

장르 - 드라마, 학원

러닝타임 - 117분

수상 - 대종상영화제(신인감독상,신인남우상), 청룡영화제(신인감독상, 신인남우상), 부일영화제(신인감독상, 신인남자연기상),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상

 

 

 

<예고편>

https://youtu.be/jx9UjraNInQ?si=V79nDm_YuGtMVbNw

 

 

 

<줄거리>

아들의 죽음을 추적하는 기태의 아버지(조성하 배우)

1. 현재

 기태의 아버지는 자살한 기태의 교복을 바라보며 복잡한 감정에 사로잡힌다. 뒤늦게, 아버지로서 자식에게 소홀했음을 깨달은 그는 죽은 아들과 소통하기 위해 자살의 원인을 추적한다. 그는 학교에 연락해 기태와 친하게 지냈던 친구들의 번호를 받는다. 여기저기 전화를 돌리면서 기태가 살아있을 때, '재호'라는 친구와 가장 친하게 지냈다는 것을 듣게 된 그는 재호에게 연락을 해보지만 재호는 기태와 가장 친하게 지냈던 건 '동윤'과 '희수'라고 말한다. 기태의 아버지는 집으로 돌아와 기태와 동윤, 희수 셋이서 찍은 사진을 발견한다. ··· ···

 

폐기차역에 모여 담배를 피는 기태와 동윤, 희수

2. 과거

 '동윤'과 '희수', '기태'는 학교가 끝나면 근처 폐기차역에 모여 캐치볼을 하는 절친한 사이다. 어느 날, 셋은 근처학교 여자애들과 놀러 가게 되는데 여학생 무리에는 희준이가 짝사랑하는 여자, '보경'이도 있었다. 기태와 동윤은 두 사람을 이어주려 하는데 아무래도 보경이는 기태를 좋아하는 눈치이다. 덕분에 기태는 희준의 눈치를 보게 되고 둘의 사이는 조금씩 어긋나기 시작한다.

 며칠 후, 기태는 희준과 어색한 분위기도 풀고 다시 한번 보경과 이어 줄 목적으로 6명 멤버 그대로 희준의 집에 모여 놀자고 제안한다. 다 같이 희준의 집에 모여 놀고 있는데 잠시 화장실에 다녀온 희준이 문틈으로 기태와 보경이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보게 된다. 보경은 고개를 푹 숙인 채 울상을 짓고 있고 기태는 난감한 표정이지만 대화의 내용은 들리지 않는다. 이후 희준은 기태에게 노골적인 태도로 적대감을 드러낸다. 기태는 희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달래 보지만 희준은 정색을 하며 자리를 뜬다.

 두 사람 사이에 흐르는 불편한 기류는 점점 악화되고 희준이 자신을 대하는 태도에 섭섭했던 기태는 서툴고 틀린 방식으로 서운함을 표현한다. 기태는 희준과의 대화에서 명령조를 사용하기 시작하고 두 사람 사이에는 은근한 상하관계가 형성되어 간다. 자존심이 상한 희준은 기태를 대놓고 무시하기 시작한다. 기태가 아무리 말을 걸어도 희준은 책상에 엎드려 대답하지 않는다. 기태는 희준의 앞자리에 앉아 나지막이 말한다. "고개 들어 이 씨발놈아." ··· ···

 

 

 

<소년성의 기록>

 '파수꾼'은 저예산 독립영화로서 엄청난 흥행을 기록한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관객수 2만을 기록했는데 보통 독립영화 관객 수 1만은 상업영화 관객 수 100만에 비견되곤 합니다. 영화개봉 후, 평론가들은 일제히 호평을 내놓았는데 10대들의 섬세한 감수성과 은밀하게 존재하는 권력관계, 그에 따른 소통의 부재를 잘 그려냈다는 평이 많았습니다.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 속, 작은 사건 하나에도 휘청거리고 골머리 앓았던 그 시절의 기억은 누군가에게는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또 누군가에게는 잔혹사로 기억됩니다. 하지만 우리가 가지고 있던 소년성만큼은 소중한 것이고 아주 작은 조각만이라도 간직하며 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영화는 소년성에 대한 기록입니다. 작품을 감상하면서 잊고 살았던 소중한 감정들을 추억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뒷이야기>

  • 박정민 배우는 처음에 '파수꾼'오디션에서 떨어졌다.
  • 박정민 배우는 '파수꾼'이 장편영화 데뷔작이다.
  • 원래는 기태 아버지에 대한 내용이 많았지만 기태의 죽음이 부모의 탓으로 전가되는 것 같아 삭제했다.
  • 독립영화로는 이례적으로 DVD와 블루레이까지 발매되었다.